文信씨 회고전 22-5.6
(서울=聯合) 원로 화가이자 조각가인 文信씨(71)의 작품활동 50년을 회고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22일부터 5월6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광화문 코리아나호텔 뒤편)에서 열린다.
한국미술사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문신씨는 지난 90년이후 동-서유럽의 대대적인 초대전을 통해 유럽 미술계에서 찬사를 받은 미술계의 거목이다.
이번 회고전에는 1943년부터 94년까지, 노작가가 걸어온 반세기의 예술여정과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유화 20여점, 30여점의 데생및 채화, 70여점의 조각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문씨는 주로 조각부문에 걸작이 많지만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에 걸쳐 예술적 열정을 붙태워온 작가로 유명하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이 고루 망라된 이번 전시회는 그의 번득이는 예술적 영감과 색깔,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21년 마산에서 태어난 문씨는 일본 미술학교에서 양화를 전공하고 45년 귀국, 활동을 벌이다 61년 파리로 건너가 국제 미술계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프랑스에서 생활의 한 방편으로 古城을 수리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조각수업에 나서 70년에 포르-바카레스야외 미술관의 국제조각심포지엄에 13m의 거대한 목조각을 제작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이후 그는 국제적 규모의 조각전에 참여하면서 조각가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최근의 대표적 예로는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올림피아드에 높이 25m높이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출품한 것, 프랑스혁명 2백주년 기념 24인 초대전에 참가한 것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이제까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1백회 이상의 초대전및 그룹전을 가졌고 프랑스, 유고, 헝가리 등지에서 50년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조각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파리로 진출하기전에는 화가로서 더 활발한 활약을 했고 당시 몇안되는 모더니스트중 하나였다. 조각분야에 많은 시간을 쏟은 70년대 이후에도 데생과 채색화, 타블로이드작업을 병행했다.
이런 폭넓은 활동 덕분에 그는 화가라든지 조각가라든지 하는 종래의 관념에서 벗어나 조형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고향인 경남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에는 문신미술관이 있다.
[출 처 : 연합뉴스 1994.04.18.]
[링 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38891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