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문신의 작품을 담다
자연의 생명력을 노래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미와 균형감각을 가진 작품세계를 가꾸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 문신은 기술적 세련미와 영감의 자유, 전통의 존중을 융합한 문신만의 독창성을 만든 세계적인 예술가입니다. 문신은 1940년대 중반 한국에서 화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여 초기회화는 인상파, 표현주의, 입체주의 등의 사조에 영향을 받은 사실화 계열의 구상작품을 주로 발표했으며, 이후에는 파리에 정착하여 추상작업으로 전환하였고, 프랑스 고성 라브넬 수복작업을 통해 입체에 대한 잠재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조각을 시작했습니다.
1970년 프랑스 발카레스 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하여 〈태양의 인간〉을 세우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1988년 서울 올림픽 국제조감심포지엄에 참여해 〈올림픽 1988〉을 세우며 많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문신의 조각은 좌우대칭의 추상 조각으로 미세하게 불균형한 비대칭이 작품에 내재해있어 생명체와 같은 자연스러운 형상을 띱니다. 그의 조각은 복잡하게 보일지라도 원과 선의 자연스러운 결합과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곤충, 식물, 인간 등의 구상적 형상을 연상시킵니다. 흑단, 주목, 돌,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등과 같은 견고한 재료를 사용했으며 표면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 과정을 반복하여 표면에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