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휴양지에서의 대형 전람회 풍성
(서울=聯合) `설악 비엔날레' `여름 금강 국제미술전' `돝섬 비엔날레' `제주 프레비엔날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휴양지를 무대로 한 대형 전람회들이 줄을 잇는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펼쳐지는 이같은 전람회들은 몇년전부터 1-2개 미술단체에 의해 하계 특별 기획행사로 선보였는데 지방자치제 원년인 올 여름에는 각 지역관청들이 `문화와 관광을 접목시킨 상품'으로 미술제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화되고 있다.
일부 행사는 가벼운 휴양지전람회로 만족하지 않고 비엔날레라는 명칭아래 본격적인 국제전을 표방하는가 하면 또 일부는 회화와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미술의 전 장르에다 춤과 음악까지 곁들인 종합축제로 추진돼 피서객들의 낭만을 한껏 고조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과 바닷가등 야외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는 미술전람회는 보는 이들에게 `규격화'된 실내 공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흥청망청대며 들뜨기 쉬운 피서지문화를 격조있게 이끌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진다.
남한 최고의 명산인 설악산과 맑은 바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동해안의 대표적 항구도시인 속초일원에서 `설악국제 비엔날레'가 펼쳐진다.
오는 8월1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 미술제에는 국내 중견.중진작가 1백55명과 세계 25개국에서 50명의 작가가 참여해 평면, 입체, 설치, 비디오, 행위작품을 선사한다.
평면과 비디오작품은 설악프라자 리조텔 신관 전시실에서, 설치및 조각작품은 속초해수욕장에서 각각 전시된다.
특히 설악국제비엔날레 운영위원회측은 사전행사로 작가와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해변미술제를 피서객들이 피크를 이루는 22일부터 8월10일까지 속초해수욕장에서 펼친다.
주요 참가국가는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 그리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폴란드 체코등이며 세계적으로 저명한 평론가인 필립 휴즈(영국)와 니콜라 브리오(프랑스)도 참가한다.
`설악자연미술제'를 `설악국제 비엔날레'로 발전시킨 갤러리 '터'의 양승렬관장은 "설악국제비엔날레가 정착되면 속초가 베니스못지않은 관광과 문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면서 "속초시청도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않고 있어 몇년안에 국제적 주목을 받는 행사로 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21일부터 8월18일까지 충남 공주시 금강변과 산성공원에서는 지역미술그룹인 `야투'(野投)의 `95 여름 금강에서의 국제자연미술전'이 열린다.
국내작가 47명을 포함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3개국 1백72명의 미술가들이 참여해 자연을 소재로 다양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보인다.
`미술을 통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이라는 행사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미술제는 규격화되고 상업화된 전시장 미술의 `인위성'에 반기를 들고 자연공간에서 자연을 재료로 자연과 환경, 인간의 시원적 조화를 회복하는 작업을 모색하게된다.
야외설치미술, 행위미술, 심포지엄 등 6개 행사로 열리며 이중 8월8일부터 14일까지 공주 금강유역과 곰나루, 산성공원등지에서 펼쳐지는 `자연미술야외설치전'이 대중의 가장 많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마산미술협회는 8월15일부터 25일까지 마산만에 자리한 돝섬해상유원지와 문신미술관 등 6개 실내전시장에서 `95 돝섬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그룹 퀘스천(GROUP QUESTION)과 `그룹 조형작업 NA.SOM'이 주최해온 `설치미술 창원 비엔날레'를 확대, 발전시킨 이 행사에는 국내작가 1백50명, 국외작가 4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장르는 평면, 조각, 설치작품이며 야외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크기에 제한을 두지않아 대작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행사기간중 마산예총지부 단체들의 연극, 오페라, 춤공연들이 펼쳐져 축제분위기를 돋워준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는 오는 98년부터 본격적인 비엔날레를 개최하기 앞서 예비성격의 `제주 프레비엔날레'를 8월1일부터 17일까지 중문미술관, 기당미술관, 제주문예회관등지에서 개최한다.
제주도청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 작가 26명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작가 35명이 참여한다.
[출 처 : 연합뉴스 1995.07.20.]
[링 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38984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