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자랑] 마산 문신미술관
경남 마산시 추산동 야트막한 언덕에는 마산만의 절경이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문화공간이 있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95)의 마지막 예술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문신미술관’이다.
문신은 20여년간 미술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독특한 조형세계를 선보여 명성을 떨친 조각가. 1980년 영구 귀국한 그는 고향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이 곳에 자신의 최대 작품인 미술관을 지었다.
미술관을 완성한 것은 94년. 부인 최성숙씨(58)와 직접 정원을 만들고 연못 벽면 등에 조각작품을 새겨 넣는 고된 작업에 꼬박 14년이 걸렸다. 그는 미술관 개관 1주년을 사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문신의 바람은 작고후 8년만에 결실을 맺는다. 미망인 최씨가 유지를 받들어 지난해 6월 고인이 남긴 작품과 함께 미술관을 마산시에 무상 기증한 것이다.
최씨는 “건립 당시부터 미술관 기증을 계획하다 자료 정리 등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최씨는 현재 명예관장을 맡아 작품활동 등을 하는 짬짬이 미술관 운영을 돕고 있다.
마산시립으로 다시 태어난 문신미술관은 대지 2,100여평에 연건평 317평인 2개의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신의 작품 2,500여점이 소장·전시되는 점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마산시는 9개월여동안 6억원을 들여 실내·외 시설을 새로 단장한뒤 지난 4월 말 미술관을 재개관했다. 제1전시관은 상설 전시장으로 문신의 작품이 번갈아 전시되고 제2전시관은 지역 미술인들의 기획전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초대형 조각품들도 볼거리다.
최혜정 학예연구사는 “선생의 작품은 좌우대칭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특히 곤충·식물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 소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관람하면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500원, 청소년 200원이지만 경남도내 초·중·고교 단체관람은 내년까지 무료다. (055)247-2100
[출 처 : 경향신문 박영철 기자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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