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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이 마산시에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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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조각가 문신이 마산시에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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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이 마산시에 남긴 '숙제'>


(마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1923∼1995) 선생이 타계직전까지 몰두하던 작업이 있다.

마산시 추산동 마산만이 바라 보이는 곳에 그와 부인 최성숙(59)씨가 지난 80년 영구귀국후 14년에 걸쳐 손수 돌을 나르고 큰 돌들은 놓을 위치까지 직접 정하면서 세운 문신미술관에 석고원형전시관을 짓고 원형작품전을 여는 것이었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현재의 미술관은 미완성인 셈이다.

그는 '고향 산천과 조화를 이룬 미술관'을 완성하기 위해 십수년을 노심초사했고 전시실 2곳을 갖춘 미술관이 부분 준공된데 이어 조각작업을 하면서 만든 석고원형들을 전시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드로잉을 해놓았다.

경사진 곳에 자리잡은 미술관 자리를 최대한 적절하게 이용해 원형전시관까지 만들기 위해 마지막 혼을 불태우던 예술가는 미술관이 개관된 이듬해인 1995년 작고하고 말았고 원형전시관은 한장의 드로잉으로 남아있다.

미술관에 가보면 곳곳에 원형 전시관을 짓기 위해 남겨 놓은 철근들이 삐죽삐죽 나와 있다.

미술관을 관리하던 부인 최씨가 고인의 유지에 따라 2003년 6월 미술관을 마산시에 기증함에따라 원형전시관 건립은 마산시의 숙제로 남았다.

시는 지난해부터 고인의 구상에 맞춰 지상 2층 200여평의 전시관을 지어 원형전시실과 영상자료실, 개인소장품 전시실, 수장고 등으로 사용키로 하는 대략적인 계획만 세웠을 뿐 약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구체적인 작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지 다각도로 모색해봤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투자심사와 중기재정계획 반영 등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전부다.

시에 미술관을 기증한 후 명예관장으로 있는 최씨도 원형전시관 조기 완성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술관은 2천135평 부지에 지상 2층 317평 규모로 지어져 2개의 전시관과 자료실, 수장고 등이 있으며 조각 106점과 유화 15점, 수채화 129점, 드로잉 2천235점, 기타 74점 등 모두 2천559점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출 처 : 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2005.01.24.]
[링 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0892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