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문신 일대기 사진.친필원고전>
(마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연락선 넓은 선실은 밤과 낮 구별없이 어두웠다....수중에는 여비가 백여원 있었다. 그것은 당시 한국인 동경 유학생들의 3개월간 학비에 해당되는 돈이었다'
'역경은 강인한 성격으로 길러주는 정신적인 원동력이었으며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희망을 노래불렀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1923∼1995) 선생이 16살때 일본으로 밀항할 때 심경과 어렵게 학업에 열중하면서 스스로를 채근하면서 썼던 메모 내용이다.
마산시립 문신미술관은 10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문 선생 타계 10주년과 시립화 1주년을 맞아 문신 일대기 사진과 친필 원고전을 갖는다.
친필 원고는 미망인 최성숙(60) 명예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선생의 친필 원고 1천여점 가운데 일부다.
선생이 어린시절을 정리한 '돌아본 그 시절'과 1970년대 프랑스 화단의 흐름에 대한 생각, 매미를 잡아주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외국에서 고향 마산을 생각하며 쓴 망향가 등을 볼 수 있다.
선생의 예술일대기와 미술관 건립 및 시립화 과정에 대한 기록 사진 200여점도 공개됐다.
문 선생이 영구귀국후 마산 집 뒷동산에 올라 미술관을 구상중인 모습과 20대 당시 친구들과 찍은 사진, 92년 프랑스 파리 시장 초대전 오프닝 장면 등 그의 예술행적과 미술관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최 명예관장은 "2년쯤 뒤에는 문 선생 친필원고 전부를 한 곳에서 전시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며 일대기도 책으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과 친필원고들로 선생의 인간적인 면과 예술세계를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247-2100
[출 처 : 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200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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