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마산은 '술과 장유의 도시'라는 명성 못지않게 휴양도시, 특히 결핵 요양과 치료의 도시로 이름이 드높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숱한 문학인들이 마산을 다녀갔고, 그들의 마산 체험을 작품으로 남겼다.
그런 점에서 마산의 독특한 문학자산으로 결핵문학을 꼽을 수 있다.
1920년대에는 나도향이 병든 몸을 이끌고 마산에 와서 요양했다.
1930년대에는 임화가 결핵 요양차 내려와 여러 해 동안 머물렀으며, 지하련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광복기에는 권환이 낙향하여 결핵요양소를 오가며 치료를 받았고, 이영도와 구상도 같은 결핵요양소에 입원하여 병을 다스렸다.
그 뒤 전쟁기에는 국립마산결핵병원에서 환자로 있던 김대규가 결핵계몽지 『요우』에 이어 『보건세계』를 만들었다.
남윤철, 민웅식, 박철석을 비롯한 문학인들은 사나토리음 동인지 『청포도』를 네 차례나 펴냈다.
1960년대에는 그곳의 요우들이 모여 『무화과』동인지를 여섯차례나 발간했다.
그 밖에도 김상옥, 김남조, 김지하 같은 문학인이 마산에서 병을 다스리며 문학정신을 꽃피웠다.
이렇듯 마산을 찾았던 문학인이 보여주고자 했던 치유와 갱생의 의지야말로, 민주주의의 위기때마다 앞서 변혁을 이끌었던 마산 지역민의 의로운 기상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특히 국립마산결핵병원은 이러한 마산의 장소감을 형성한 중요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