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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문학아카데미(9.11.화)/김복근 시인

등록일 :
2018-09-14 11:35:54
작성자 :
문화유산육성과(055-225-7193)
조회수 :
91

마산문학관 인문학아카데미 김복근 시인

마산문학관 인문학아카데미 김복근 시인

[사진 해설] 

김복근 시인은  "영상문화와 문학의 접점 찾기"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하였습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복근 시인은 경남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셨고, 거제교육장을 지내셨습니다.
지금도 문예지 <화중련> 주간으로, 문단의 원로로 왕성하게 문단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이번 강연은 영상 시대를 맞아 문학에서의 '긴 것 대신 짧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결국 영상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제한된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짧고 압축적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시문에서도'성공한  짧은 시'들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
아래는 강연의 주요 부분입니다.


[영상문화와 문학의 접점 찾기]

 영상문화는 짧은 것을 추구한다. 문자메시지는 말 할 것 없고 카톡이나 페이스북, 트위트까지 짧은 것이 대세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말할 것 없고, 댓글까지 짧게 쓴다. 교장선생님의 훈화와 결혼식의 주례사도 짧아졌으며, 노래 제목도 짧아지는 추세다. 
  문학도 짧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행히 시조의 참다운 멋과 맛은 단형시조에 있다. 긴장과 이완, 이완과 긴장의 구조 속에서 삶의 무늬를 간명하고 여운있게 담아낸다. 사람살이가 스피디하게 전개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시선을 끄는 시대다. 하이쿠가 짧은 형식으로 일본문학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듯이 우리의 시조, 특히 단형 시조의 활성화는 파타피직스의 문학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극서정시, 디카시, 5매 수필, 손바닥 소설 등이 인기다. 문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염두에 두었을 때, 단형시조, 극서정시, 디카시, 5매 수필, 손바닥 소설이 갖는 형식적 구조는 비교 우위에 있는 장르임을 확인해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전문

에워쌌으니 아아 그대 나를 에워쌌으니 향기로워라 온 세상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온 누리 향기로워라 나 그대 에워쌌으니. 
   -이정환, 「에워쌌으니」 전문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그 꽃」 전문

허구한 날 
베이고 밟혀
피 흘리며  
쓰러져놓고

어쩌자고
저를 벤 낫을 
향기로 감싸는지…

알겠네
왜 그토록 오래
이 땅의 주인인지
   -민병도, 「들풀. 1」전문

따끈한 찻잔 감싸 쥐고 지금은 비가 와서
부르르 온기에 떨며 그대 여기 없으니
백매화 저 꽃잎 지듯 바람 불고 날이 차다 
   -홍성란, 「바람 불어 그리운 날」전문

  운율이 살아있는 단형시조에서 파타피직스에 대한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음을 본다. 짧으면서도 촘촘하게 짜인 의미망으로 이미지화함으로써 영상문화를 즐기는 현대인과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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