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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동인(7080마산의문학동인)

등록일 :
2020-03-10 10:55:16
작성자 :
문화예술과(055-225-7193)
조회수 :
71

마산문학관 특별기획전 갯벌문학동인

마산문학관 특별기획전 갯벌문학동인

[사진 해설]

마산수출자유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갯벌동인의 예전 활동 사진입니다.
갯벌 동인에 대한 내용은 김미숙 시인의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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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동인을 말하다 
김미숙(시인) 

마산은 내게 대망의 바다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삼천포를 떠나 꿈을 안고 도착한 마산은 그 꿈을 실현할 넓은 바다였다. 첫 직장도 마산이었고 대학 과정도 마산에서 마무리했다. 첫 직장은 YMCA에서 상담심리(지도교수: 윤태림 박사님, 배대균 원장님)를 이수한 경력으로 수출자유지역에서 젊은 종업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상담사로 시작했다. 당시 수출자유지역은 마산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일각을 책임지는 중요한 정부기획형 공단이었다. 외국회사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입주했고 수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공부를 해야 할 나이에 직장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종일 일만하는 수출자유지역의 청춘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문화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그러다가 우선 내가 먼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갯벌> 동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각 문학단체의 백일장에서 입상한 분들을 대상으로 관리사무소의 최창렬 수필가가 주선하여 황선하시인, 오미리 시인 등과 함께 갯벌동인을 출발시켰다. 당시 나는 아직 스무 살 갓 넘은 앳된 처녀에 불과했었다. 고등학교 문예부장을 지낸 덕분으로 평소 시공부를 좋아했기에 계속 위 선생님들과의 스터디를 통해 시를 공부했고 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월초 정진업 시인, 고영조 시인도 우리와 함께 했고, 그렇게 <갯벌>은 하루가 다르게 70년대 문학의 산실이 되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마산은 인근 도시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일하기 위해, 공부하기 위해, 더 나은 꿈을 이루기 위해 모여든 대망의 바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함안, 사천, 창녕, 남해, 산청 등등 마산 인근의 도시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마산 인구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마산에서 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잡고 그들만의 꿈을 이루어갔다. 70년대 변변한 빌딩 하나 보이지 않던 마산은 이제 거대한 빌딩숲과 끝없는 아파트 단지로 변모했다. 한국전쟁의 피난 물결을 따라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이 마산으로 모여들었고, 뿌리를 내려 마산을 예술 중심 도시로 일구어 낸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1974년 창립한 <갯벌> 문학회는 1975년부터 뜻있는 기업의 후원금 등으로 동인지 발간 및 문학의 밤, 시화전 개최, 바자회 활동을 했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일도 하였다. 그렇게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같이 활동했던 동인들은 직장 이동과 결혼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가끔 <갯벌>의 옛 동료들을 만나면 그때를 회상하기도 한다,
특히 가슴 아픈 일은 창립 2년째부터 우리의 멤버가 되어, 다니던 직장도 버린 채 문학활동만을 고집하던  ‘최명학 시인’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은 일이다. 그 이후 우리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된 일은 얼마 전 회장단이던 심용주, 김영신 씨를 만났고, 안 웅 시인은 현재 마산문협에서 함께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회원이었던 이상화, 원지영, 박덕이, 이현숙, 한수연, 이순덕, 최경련, 구성화, 박찬희, 박문수, 정영숙, 홍정옥, 신순계, 박남희, 최옥희, 김정혜, 김재홍, 김상옥, 김장미, 김계희, 김용규, 신성민, 한정임, 박순옥, 김정수, 한수연, 김동순, 김상태, 여복순, 이정배, 추희숙, 정선자 등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문학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도 만나면 문학 이야기로 통금시간도 놓쳤고 비오는 해안도로를 걸으며 열변을 토했던 우리 <갯벌> 동인들이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해 본다. 


□ 김미숙

-경남 사천시 비토섬 출생.
-1998년 『시와 시학』봄호로 등단. 
-시집 『피는 꽃 지는 잎이 서로 보지 못하고』, 『눈물 녹슬다』, 『탁발승과 야바위꾼』, 『저승 톨게이트』, 『멸치 공화국』 등
-제15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제6회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마산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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