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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자막)민주주의! 우리 힘으로 지켜요!</b>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아이고 그래 마산까지 오느라 고생많았다.
오빠 심심해
여기 너무 재미없어 우리집 가고 싶어
나도 심심해 음~ 마산에는 뭐 재미있는거 없나
동호오빠 여기는 뭐가 재밌어?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마산에 유명한게 뭐가 있어?
우리가 놀수 있는곳 말이야
음~ 마산은 말이야 민주화 운동이 유명해민주주의 같은거 말하는거야
응
하하하 그게 어떻게 유명한게 돼?
우리나라 전체가 민주주의잖아 나도 배워서 알거던
모르는 소리 대한민국이 민주국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처음부터 민주국가는 아니었어
그거랑 마산이 무슨 상관인데
잘 들어봐
마산은 민주화 운동이 맨 처음 일어난곳 민주주의를 지켜낸 곳이야
민주주의 지켜낸 곳? 그게 뭔데?
나는 할아버지한테 들을 때마다 와~ 이건 진짜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일인데
너희들도 한번 들어볼래?
그래 어디한번 해봐
어차피 심심한데
아주 옛날 옛날에 음 그 언제였더라.. 아.. 1960년 3월 15일에 있었던 일인데
그때가 바로 대통령 선거 날이었어
대통령 선거 알지?
응 알아.. 얼마전에 엄마 아빠 투표하는데 같이 간적 있어
그날 우리나라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 진짜 중요한 날이었어
근데 사람들이 막 강제로 투표용지를 빼앗고 누굴 찍었는지 감시를 하는거야
어..그러면 안되자나 엄마는 아빠가 누구 찍었냐고 물어보니까 비밀투표인데
왜 그런걸 묻냐고 말도 안해주던데?
그리고 아빠가 그러는데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했어
그래 그러니까 사람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어
아니 글쎄 투표를 하러 갔더니 이미 투표함이 가득 차 있는거에요
사전에 이미 투표를 다해 놨다는거지 이게 말이 되요?
저는 아예 투표용지를 뺐겼다니까요 내가 찍은 후보를 한번 쓱 보더니
다른 용지에 자기네 후보를 찍어서 넣던데요? 이게 무슨 선거에요?
투표하셨어요?
학생이 여기에 웬일이야?
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투표를 제대로 못했다고 속상해 하시길래 궁금해서요
그런데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까 다른 동네도 다 마찬가지래요
오동동에서는 오전부터 민주당원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선거무효를 외치고 다니나봐요
시민들도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고요 그래서 저도 가보려고요
학생들도 이렇게 나서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
화가 난 마산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지
잘못된 일 가지고 가만히 있는건 비겁하잖아
마산 사람들은 정정당당 맞서기로 했지
부정선거 다시하라 다시하라
이번 선거는 명명백백한 부정선거요 무효입니다.
여러분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시청으로 갑시다
와~ 와~
시위대는 시위를 종료하고 물러가라
다시한번 말한다. 시위대는 시위를 종료하고 해산하라
경찰들이 사람들을 막고 있는데?
어 그날 마산시청앞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일거라고 생각하고
경찰들도 완전 철통방어를 하고 있었던거야
오빠 경찰들은 사람들 편 아냐?
그러면 좋겠지만 그때 당시에 경찰들은 사람들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었거던
여기서 물러설수 없습니다.
저 안에서 지금 개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무효입니다.
우리 힘으로 막아냅시다
탕탕
공포탄일거야
으악 진짜 총이에요
경찰이 발포를 시작했어요
으악 탕탕
위험해
시민들한테 총을 쏜거야? 정말?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그때 대통령이 그 많은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폭력으로라도 힘을 갖고 싶어 했다더라
그래도 그렇지 
그래 그러니까 근데 더 대단한건 사람들이 쉽게 안물러났다는 거야
가진거라고는 돌멩이 밖에 없었는데도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면서 맞서 싸운거지
와~ 마산 시민들 진짜 멋있다
그럼 다음에는?
그날은 밤늦게 까지 시위를 진행하다가 끝이 났거던?
근데 4월 11일날 사라졌던 김주열 형이 바다에 떠오르면서 또 2차 시위가 벌어졌지
그래서 그때 사람들이 엄청 많이 다치고 죽고 그랬대
근데 마산시위가 이렇게 계속 되니까 이게 여기저기 퍼지기 시작해 가지고 결국은 4월 19일에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나게 된거지
마산 시위가 전국적인 시위를 만들어 낸 거네?
맞아 그래서 그때 대통령이 알아서 물러났다는 거야
와~ 마산이 해 낸 거야?
그럼~~ 그러면 국립3·15 민주묘지 한번 가볼래?
그날 희생당했던 분들이 묻혀있는 곳이거던
정말? 그래 가자
오빠 나도 갈래
여기 묻혀 계신 거구나
오빠 묘지에 오면 묵념을 하는 거랬어
이야~ 우리 나은이 똑똑하네
그러면 묵념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해야 되는지도 아니?
당연하지 용기내서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맞지?
야 내 동생 멋진데?
오빠들도 얼른 묵념해
알겠어 너는 할말 없어?
음~ 민주주의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헤헤 저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b>(자막)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소중히 지켜가겠습니다.</b>
<b>(자막)3·15일은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b>

여기 젊은 피의 함성과 불완전한 민주주에 대한 울분으로 우리 스스로가 만든
주체적 역사가 있다.
민중에 의한 자유민주주의의 고귀한 정신 3·15의거
정의를 향한 민족적 동기로 총, 칼보다 강했던 민중의 함성은
지금도 마산의 하늘에 울리고 있다.